[정의]

경상남도 밀양 출신의 수학자이자 통일 운동가.

[개설]

안재구(安在求)[1933~2020]는 1933년 10월 24일 경상북도 달성군 구지면 매방마을에 있는 외가에서 사진 기사 안의환(安義煥)과 김태숙(金兌淑)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광주이다. 할아버지 우정 안병희[1890~1953] 슬하에서 성장하면서 밀양제2공립심상소학교[현 밀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947년 5월 노동절 집회 참가로 밀양중학교 1학년 때 퇴학당한 뒤 이에 항거하다가 구속되었다. 1948년 2월 남한 단독선거 반대 투쟁에 참가하고, 남조선노동당[약칭 남로당] 밀양군당 농민위원회 연락책으로 활동하였다.

안재구는 영남고등학교를 거쳐 1952년 경북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하여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1970년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하였다.

[활동 사항]

안재구는 1956년부터 경북대학교에서 강사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1964년 한일 굴욕 외교 반대 투쟁 때 청년 학생 운동을 지원하였고, 1969년 3선 개헌 반대 투쟁을 지원하였다.

안재구는 1975년 경북대학교 제자인 여정남의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계기가 되어 1976년 무장 혁명을 목표로 한 지하조직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약칭 남민전] 결성에 참여하여 해직되었다. 해직 후 동국대학교 문리대학 교수대우 강사로 지냈으며, 1979년 숙명여자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있다가 1979년 10월 남민전 사건으로 체포되어 사형 선고를 받았다. 해외 수학자들의 항의로 무기징역으로 감형되었다가 1988년 가석방되었다.

안재구는 1994년 6월 김일성 주석 조문 파동에 따른 ‘구국전위 사건’으로 경북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하여 총학생회장을 지낸 아들 안영민과 함께 구속되었다. 1999년 8월 15일 특별사면을 받아 형집행 정지로 석방된 뒤 통일 운동으로 여생을 보냈다.

안재구는 1997년 생장부터 해방까지 유년 시절을 다룬 『할배, 왜놈소는 조선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을 출간하였다. 일제강점기를 힘겹게 헤쳐 나온 한 가족의 운명과 일제의 민족 억압 실태를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해방 이후의 현대사를 다룬 『끝나지 않은 길』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인터넷 언론인 『통일뉴스』에 만 2년 동안 연재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안재구의 부인 장수향은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약칭 민가협] 공동의장을 지냈다. 안재구는 자녀들과 함께 책을 펴내기도 하였다.

안재구는 2020년 7월 8일 경기도 군포시 새소망요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하였다.

[저술 및 작품]

안재구의 저서로는 『할배, 왜놈소는 조선소랑 우는 것도 다른강?』[1997], 『우리가 함께 부르는 노래』[1989], 『철학의 세계 과학의 세계』[1990], 『수학문화사』[1990], 『끝나지 않은 길』1, 2[2013] 등이 있고, 안소영과 함께 쓴 『아버지, 당신은 산입니다』[2003], 『봄을 기다리는 날들』[2021] 등이 있다.

[묘소]

안재구의 묘소는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성만리 밤밭등 선영에 부인 묘와 나란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