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에 손병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요귀를 물리친 손병사 어머니」는 조선 영조(英祖)[1694~1776] 때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를 지낸 밀양 출신의 무신 손진민(孫鎭民)에 관한 이야기이다. 손진민의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인데, 손진민의 어머니는 중세 질서에 도전하는 대담한 여인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손진민에 관한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가 더 비중 있게 전승된다.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에 손진민이 지은 고택으로 알려진 밀양 다죽리 손씨 고가(密陽茶竹里孫氏古家)가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되어 있다.

[채록/수집 상황]

「요귀를 물리친 손병사 어머니」는 1983년 11월 25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 8집 8책에 「손병사 어머니 일화」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1981년 7월 27일 경상남도 밀양시 삼랑진읍 청학리 골안마을에서 주민 류영수[남, 60]에게 채록한 것이다. 이후 유사한 이야기가 2009년 12월 30일 밀양시에서 발행한 『밀양설화집』 1권에 「당산을 없앤 손병사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2008년 7월 15일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에서 주민 김분조[여, 87]에게 채록한 것이다.

[내용]

경상남도 밀양시 산외면 다죽리에 손병사의 할아버지가 살았다. 손병사의 할아버지는 과거 보러 서울로 올라가다가 충청도에서 알게 된 여자를 데려와서 살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여자가 그만 죽고 말았다. 그 후 집안에 문제가 끊이지 않아 점쟁이에게 물으니, 요귀가 집에 불화를 일으키니 사당을 지어 요귀를 모시면 폐단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다. 점쟁이의 말대로 따르니 집안에 폐단이 사라졌다. 하지만 손병사의 어머니가 시집을 와서 보고 양반가에 당치 않다며 불을 질러 사당을 없애 버렸다. 얼마 뒤 손병사의 어머니가 아이를 낳자 요귀가 나타나 죽이려 하였다. 손병사의 어머니는 겁을 내지 않고 도리어 “네가 죽이기 전에 내 자식은 내가 죽이겠다.”라고 하며 아이를 팽개쳐 죽게 하였다. 둘째도 요귀가 죽이려 하니 어머니가 지난번처럼 팽개쳐 죽게 하였다. 셋째를 낳았을 때도 요귀가 나타나니 손병사 어머니가 전과 같이 아이를 죽이려 할 때, 요귀가 첫째와 둘째는 죽을 운명이었으나, 셋째는 앞으로 병사가 될 아이이니 잘 키우라고 하고 물러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모티프 분석]

「요귀를 물리친 손병사 어머니」는 ‘요귀 퇴치’, ‘귀신 퇴치’가 주요 모티프다.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주요 골격인데, 「요귀를 물리친 손병사 어머니」는 담대한 여인이 낡은 관념과 습속을 없애는 과정을 보여 주는 데 중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