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기소」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701454
한자 溺妓沼
이칭/별칭 「역기소」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정곡리
시대 조선/조선,현대/현대
집필자 류경자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4년 - 「익기소」 밀양문화원에서 발행한 『밀양지명고』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9년 12월 30일 - 「익기소」 밀양시에서 발행한 『밀양설화집』1에 수록
관련 지명 익기소 -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정곡리 지도보기
성격 전설|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김일준|기생|밀양부사
모티프 유형 소 이름의 유래|기생에게 수모를 당한 선비

[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정곡리 정곡천에 있던 익기소와 관련하여 전하여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익기소(溺妓沼)」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정곡리 정곡천(鼎谷川)에 있던 ‘익기소[역기소(逆妓沼)]’에 얽힌 이야기이다. 익기소는 기생이 빠져 죽은 소(沼)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전에는 소가 상당히 깊었는데, 지금은 하천의 바닥이 높아 소의 흔적만 남아 있다.

[채록/수집 상황]

「익기소」의 채록 시기는 알 수 없다. 1994년 밀양문화원에서 발행한 『밀양지명고』에 「익기소[溺妓沼, 逆妓沼]」로 수록되어 전하여 왔으며, 2009년 밀양시에서 발행한 『밀양설화집』 1권에도 「익기소[溺妓沼, 逆妓沼]」로 다시 수록되었다.

[내용]

조선시대 부사(府使)를 지낸 김일준(金逸俊)[1532~?]이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젊었을 때 밀양 고을에서 주최한 백일장에 참여하여 장원으로 뽑혔다. 축하연이 열렸는데, 전례에 따라 우두머리 기생이 장원자를 등에 업고 춤을 추며 풍악을 울리라는 밀양부사(密陽府使)의 명이 내렸다. 그러나 우두머리 기생은 김일준이 키가 작고 볼품이 없다 하여 가까이 가지도 않았으며, 축배를 올리라는 부사의 명을 거역하고 김일준의 얼굴에 침까지 뱉었다. 축하연에서의 일은 웃음거리만 되고 불문에 붙여졌다.

이후 김일준은 문과에 급제하여 여러 벼슬을 지냈다. 김일준이 다시 밀양을 찾았을 때, 정곡리 앞 소에서는 또다시 백일장이 열렸다. 가만 보니 지난날 자신에게 치욕을 안겨 주었던 우두머리 기생도 있었다. 김일준은 지난날의 수모를 되새기며, 우두머리 기생에게 참나무 숯불이 벌겋게 타오르는 놋쇠 화로를 머리에 이고 소를 한 바퀴 도는 벌을 내렸다. 기생은 화로를 머리에 이고 소를 돌기는 하였지만, 지난날 자신이 저지른 행위가 살아남을 수 없는 죄라는 것을 알고는 소에 몸을 던져 죽고 말았다. 이로 인하여 기생이 빠져 죽은 소를 ‘익기소’라 하였는데, 축하연에서 부사의 명을 거역하였다고 하여 ‘역기소’라고도 하였다.

[모티프 분석]

「익기소」의 주요 모티프는 ‘소 이름의 유래’, ‘기생에게 수모를 당한 선비’이다. 익기소는 외모만 보고 선비에게 치욕을 안긴 기생이 이후에 가혹한 벌을 받자 스스로 소에 몸을 던져 죽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조선시대의 기생은 국가나 지방 관청에 소속된 천민인데, 자기 몸에 대한 결정권이 없었으며, 인간으로 취급받지도 못하는 존재였다. 「익기소」에는 당시 기생들의 기구한 삶이 잘 반영되어 있다. 백일장 축하연에서 연약한 여인의 몸으로 장원한 남자를 등에 업고 춤을 추는 관례나, 비록 선비에게 무례를 행하는 큰 죄를 지었지만 인간으로서 감당하기에는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이 얼마나 기구한 삶이었는지를 보여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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