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연상리 밀양 어변당에 소장되어 있는 조선 후기 군사 관련 자료.

[개설]

조선 후기 지방군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양란(兩亂) 이후 영장제(營將制)를 기반으로 하는 진영(鎭營) 체제로 개편되었다. 진영은 훈련과 작전의 독자적인 단위였으며, 진영 운영을 위한 재원의 조달 또한 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병영(兵營)과 수영(水營)은 소재 읍의 인근 군현(郡縣)을 중심으로 도(道) 전체에서 재원을 조달하고 있는 데 반하여, 진영은 각기 소속 군현이 재원 조달의 단위가 되고 있었다.

안동 진영 상중기(安東鎭營上重記)는 1887년(고종 24) 9월에 작성된 것으로 당시 안동진영(安東鎭營)의 관할 지역인 안동(安東), 순흥(順興), 비안(比安), 영천(榮川), 의성(義城), 풍기(豊基), 진보(眞寶), 영양(英陽), 예안(禮安), 용궁(龍宮), 영덕(盈德), 영해(寧海), 봉화(奉化), 청송(靑松) 등 15개 군현의 군기소(軍器所)에 비치된 각종 군기(軍器)와 군수품(軍需品)의 종류와 수량 및 소속 11개 봉화산(烽火山)과 봉화산에서 소요되는 봉대집물(烽臺什物)에 관한 실태를 점검 기록한 국방상의 기밀문서(機密文書)이다.

어변당 향토사료관에 부산포진해유문서, 안동진영 민장초계와 함께 보관되어 있다. 1985년 11월 14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08-3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6월 29일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에 따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번호가 삭제되었다.

[저자]

안동 진영 상중기는 안동진의 담당 아전이 기록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중기(重記)는 군현에 소속된 모든 재물의 현재 상황과 변화해 온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기록하였다. 중기를 통하여 각 지방 군현의 관청 규모나 관속이 담당하는 일 등을 짐작할 수 있고 또 관청에서 소요되는 비용이나 부세와 군역의 규모 등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기는 각 관청마다 보유한 물품의 변동 사항을 기록하여 두었다가 일정한 기간마다 상급 기관인 관찰사나 호조 및 병조에 보고하며, 관리 교체 시기에 해유(解由)를 위한 인수인계의 기초가 되는 문서다.

[형태/서지]

안동 진영 상중기는 총 52장으로, 크기는 가로 27㎝, 세로 33.5㎝이다.

[구성/내용]

안동 진영 상중기는 안동진을 비롯하여 안동진영의 관할 지역인 안동, 순흥, 비안, 영천, 의성, 풍기, 진보, 영양, 예안, 용궁, 영덕, 영해, 봉화, 청송의 항목 순으로 기록되어 있다. 안동에는 군기(軍器)와 육산봉대즙물(六山熢坮汁物)을, 의성에는 군기와 오봉대즙물(五熢坮汁物)을, 풍기에는 군기, 각(各) 영읍군기이구질(營邑軍器移來秩)과 봉대즙물(熢坮汁物) 등이 기록되어 있다. 나머지 군현에는 군기만 기록되어 있다. 이를 대략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궁시류(弓矢類): 활[흑각궁(총 585), 상각궁(총 182), 교자궁(총 1,352)], 화살[장전(총 2904.02), 편전(총 2720.24)], 통아[총 2,831], 궁노[총 18], 수노[총 11], 궁노전[총 30], 수노전[총 30], 수노편전[총 20].

② 화기류(火器類): 조총[총 9,774], 연환[총 4,248,790], 화약[총 46,511], 삼혈총[총 27], 천보총[총 12].

③ 창검류(槍劍類): 환도[총 1,010], 왜환도[총 80], 장창[총 1,499].

④ 기타 무기류: 거마작[총 565], 편곤[총 198], 능철[14,475].

⑤ 기치류(旗幟類)[총 1,854]와 취타류(吹打類)[총 49].

[의의와 평가]

안동 진영 상중기는 안동진영 관할 내 군현의 군사 관리 기물의 목록 및 수량을 상세히 기록한 문서로 당시 지방 군현의 군비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이다.